[리포트] 현대아산도 안 통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방북을 계기로 사실상 정부나 현대아산은 대북한 핫라인의 부재를 드러냈습니다.
윤 사장은 바뀐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에 앞선 한국경제TV기자와의 단독 만남에서 대북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유일한 대북창구였던 현대아산 마저 사태해결을 위한 '핫라인'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나흘간의 방북일정 중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의 류병욱 참사와 권영훈 과장 등 4명을 만났습니다.
북측 사업파트너인 아태평화위원회도, 고위 간부도 아니었으며, 북측의 공식입장도 이들을 통해 전해들었습니다.
"명승지 쪽에서도 군의 조사결과를 저희한테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명승지 관계자만 만났습니다."
지난해 말 현정은 회장과 함께 환대를 받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단독 면담할 때와는 사뭇 달라진 면입니다.
2005년과 지난해 무려 두 차례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주선해준 최승철 통일부 부부장이 작년 말 공식석상에서 사라지면서 '고위급 핫라인'이 없어진 것입니다.
윤 사장도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윤 사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경제TV 기자와의 단독만남에서 "6.25 이후 수십년 동안 쌓여 왔던 원혼들이 하나씩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대북사업은 업(業)이 있는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사건의 진상규명과 남북관계 그리고 대북사업의 책임을 한꺼번에 지고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대목입니다.
소득없이 돌아왔지만, 윤 사장은 모든 책임과 부담을 안고 북측의 문을 다시 두드릴 예정입니다.
이번사태와 남북관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북사업 역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정은 회장은 사태추이를 지켜본 뒤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