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회가 준공업 지역에 최대 80%까지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는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 지역 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몰아 매수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에서 공장 부지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영등포구 일대. 서울시가 준공업 지역에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문래동 중심으로 이 지역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 발표 이후에는 그나마 남아 있던 매물도 거의 회수됐습니다. 최화숙 문래동 한마음 공인 “인근 경방 공장 부지가 개발되면서 지난해까지 3억 1천만 원에 거래된 매물이 발표 이후 3억 8천만 원까지 올랐다. 주변 준공업 지역도 개발될 것으로 보면서 3.3 제곱미터당 2~3백만 원씩 뛴 곳도 있다.” 실제로 준공업 지역 개정안이 마련된 지난 5월 이후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 지역의 매매가는 평균 1.1%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구로구 오류동은 인근 동부제강부지 개발 기대로 두 달 새 3.6%나 올랐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파른 상승세만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개발 기대감으로 호가 역시 오를 데로 올랐지만, 기대만큼 사업이 빨리 추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대기업에 대한 특혜 의혹으로 진행이 더뎌져 장기간 돈이 묶일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 “아직 개발 계획이 구체적으로 수립된 단계도 아니고, 공장 부지 대부분을 대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어서 향후 개발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에다 서남권 르네상스까지 더해져 준공업 지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실제 투자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