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주가가 16일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으로 10% 가까이 급락했다. 국민은행을 포함한 은행주의 동반 약세에다 외국인의 28일 연속 순매도 공세로 코스피지수는 장중에 15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해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메릴린치 CS(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량 매물이 쏟아져 9.91%(5700원) 떨어진 5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국민은행이 공시를 통해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을 15% 이내로 제한한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국민은행 주식을 신설 지주회사(KB금융지주) 지분으로 바꾸지 않고 매입해 달라는 일반주주의 물량이 15%를 넘으면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 공세로 한때 1488.75까지 하락했으나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좁혀 1.93포인트(0.13%) 떨어진 1507.40으로 마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