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살사건 이후 진상조사를 위해 북을 다녀온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대북사업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윤 사장은 16일 오전 기자와 만나 "대북사업은 업(業)이 있는 사업같다"며 "아무나 하는게 아닌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나흘간 금강산에 체류하며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의 3명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 윤 사장은 "대북사업을 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나 북측의 김용순 아태위원장 등도 굴곡 있는 삶을 살았다"며 대북사업의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또 "6.25 이후 수십년동안 쌓여 왔던 원혼들이 하나씩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북측 분위기에 대해선 "그쪽도 겉으로 내색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사장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12일 금강산으로 떠나 나흘만인 15일 오후 2시 5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고, 서울로 돌아와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 뒤 오후 10시반 경 돌아갔습니다. 한편, 윤 사장은 오늘 11시 현대아산 본사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경위 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