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테마파크는 소프트웨어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디지털 영상 테마파크입니다. 관람객들이 여러차례 찾아도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지요. 날씨와 운영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테마파크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

인천 계양구에 건설 중인 '마블테마파크'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사이먼 J 필립스 마블엔터테인먼트 해외담당 사장(사진)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니버설과 디즈니 등 전통적인 테마파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스파이더맨''아이언맨''헐크' 등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 만화 원작을 소유한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미국 상장 기업.'아이언맨'으로 영화 제작에 진출한 데 이어 테마파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첫 사업인 인천 마블테마파크는 한국 시행사인 싸이환타PFV가 공사비 5000억원을 조달해 2010년께 연면적 10만㎡(약 3만평) 규모로 완공할 예정으로 현재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다. 마블엔터테인먼트는 캐릭터와 브랜드를 제공한 대가로 일정액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한국에 첫 테마파크를 열게 된 이유는 한국의 IT 기술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을 충족시킬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화 '아이언맨'과 '인크레더블 헐크' 등이 한국에서 흥행에 대성공해 마블 팬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

마블테마파크의 컨셉트는 스파이더맨과 헐크 등이 활동하는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로 꾸며진 공간에서 관람객들에게 유사 체험을 제공하는 것.가령 관람석이 약간 흔들리는 동안 맞은편 스크린 속 풍경이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영상과 객석의 조화가 기술의 핵심이다. 마블테마파크는 국내에서 연간 260만명의 관람객을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립스 사장은 한국을 교두보로 중국과 일본에 테마파크를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조만간 마카오에서 열리는 테마파크쇼에 참가해 중국과 일본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진출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기존의 테마파크와는 다른 미래형 테마파크란 점에서 아시아 각국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봅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