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유가급등 대비해야 - 보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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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자동차 보험산업도 유가급등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보험연구원(원장 나동민)은 유가급등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1, 2차 오일쇼크 당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가격 기준 유가 정점일로부터 8-13개월 이후 경기침체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험연구원 기승도 전문연구위원은 "유가급등이 지속되면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자동차보험 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 연구위원은 우선 "자동차보험 등록대수 성장률의 둔화로 자동차보험시장의 성장률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인플레이션에따른 통화가치 하락으로 보험금 구성요소인 임금과 공임 등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자동차 제조회사가 자동차가격이나 부품가격을 인상할 경우 자동차보험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담보에서 보상하는 자동차 부품과 차량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자동차보험의 운행감소로 사고발생률 증가 추이 둔화와 장거리 운행감소로 사고발생률과 1사고 당 보험금이 줄어들 고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도적적 해이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 연구위원은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해 자동차 보험회사들도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정부정책의 실효성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마케팅 방향, 요율수준 결정, 사고시 보상관리 등 자동차보험 운영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받으므로 정부정책과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가격이나 손해사정 등에 반영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또 유가급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요율조정은 손해율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자동차 손해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유가급등으로 인한 운행거리 감소, 교통법규위반자에 대한 사면, 유가급등에 편승한 공임이나 부품가격인상 가능성, 영업수지 적자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기 연구위원은 특히 "경기침체 지속기간이 길고 손해율이 낮아지면 요율을 조정해야 하지만, 1997년 12월 외환위기 이후와 같이 경기침체 지속기간이 단기에 그칠 경우 요율조정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가급등으로 경기침체가 확실한 경우 자동차등록대수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므로 경영목표는 시장성장이 아닌 수익극대화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유가 상승이 보험종목과 차종별로 달리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위험도에 부합되도록 요율적용의 형평성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제도에 대한 점검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