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두고 대다수의 네티즌은 "무방비의 여성을 정조준해 현장에서 죽게 한 것은 말도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사격을 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충격과 분노를 표시했다.

'alfo'라는 닉네임의 한 시민은 "사망자는 엉덩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관통상을 입었다"며 "이는 걸어올라가던 사람을 좌측의 숲속에서 처음부터 조준 사격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초병이 불가피하게 오인 사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닉네임으로 '럽메이'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결과만 놓고 보면 고인이 초소를 통과했거나 다른 방법으로 경계를 통과했다는 얘기"라며 "초병들은 그동안 뭘 했으며 그렇게 생명을 쉬이 해칠 정도로 중요한 경계가 허술했던 것은 현대아산이나 북측에 분명 잘못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금강산 피살 사건을 두고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햇볕정책'이나 '남북경협'과 연관시켜 보는 사람도 많았다.

'나는 웃대인이다'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북한과 경협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지금 북한 정부에서 하는 짓을 보면 (경협을) 꼭 해야 되느냐.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닉네임 'good nation'도 "북한에 무조건 퍼주기만 하면 통일이 될 줄 알고 퍼주다가 북핵 만들어준 거 아니냐"며 "애초에 북한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