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까지 포용하는 개방성''윤리가 뒷받침된 리더십''철저한 실력 중심주의' 등으로 요약되는 로마 제국의 통치원리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전무는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로마 제국이 100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통치원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로마 제국의 통치원리를 글로벌 기업의 경영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가 주장하는 '로마 경영'의 첫 키워드는 '적까지 포용하는 대담한 개방성'이다. 김 전무는 "로마 제국은 기득권을 개방하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까지 포용하는 개방적인 성향의 국가로, 강대국이 된 뒤에도 핵심기능을 아웃소싱하는 국제분업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쇄적인 순혈주의를 고집하면 조직이 허약해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윤리가 뒷받침된 리더십'이다. 로마인들은 지도층일수록 철저히 법을 지켜야 하며 희생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으면 리더십이 서지 않는다고 여겼던 것.

로마 경영의 마지막 원칙은 '철저한 실력주의'다. 로마 제국은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후계자를 선정했다. 김 전무는 "계약직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