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들이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휴가지에서도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이동식 점포와 휴가 기간 동안 고객의 귀중품을 보관해 주는 무료 금고 임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각 은행의 이동식 점포를 이용하면 피서지에서도 평소 은행에서 하던 것과 똑같이 금융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오랫동안 집을 비운 사이 귀중품을 잃어버릴까 걱정된다면 은행의 대여금고 임대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피서지엔 이동식 은행

우리은행은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은행업무용 특수차량인 '움직이는 우리방카'를 이용해 해변은행을 운영한다. 경포대 해변은행에는 현금 입출금기가 2대 설치되고 직원 3명이 상시 근무하면서 고객들을 도와준다.

우리은행 고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현금 입ㆍ출금은 물론 통장정리,계좌이체,환전,송금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동식 점포에는 인공위성과 교신할 수 있는 무선통신 단말기가 있어 전국 어디에서라도 모든 전산 업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강원도 동해 망상해수욕장에 여름 해변은행을 설치,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해변은행은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화를 상영하고 피서객들에게 미아 발생 정보를 알려주는 등 금융 업무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동식 점포인 'KB 모바일 스타'를 운영한다. 국민은행 고객은 'KB 모바일 스타'에서 현금 입ㆍ출금,송금,통장 개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공과금도 낼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움직이는 하나은행'서비스를 실시하고 기업은행은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태안 꽃지 해수욕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귀중품은 대여금고에 안전하게

우리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은 휴가 기간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고객들을 위해 대여금고를 무료로 빌려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이 보안장치를 갖춘 시설 내에 있는 개인별 금고에 물건을 넣어두기 때문에 귀중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전국 460여개 점포에서 하고 있는 무료 금고 임대 서비스를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확대 실시한다.

평소에는 우리은행 고객만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이달 18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는 거래 관계가 없는 고객도 이 은행의 금고를 빌려 쓸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우리은행 지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신한은행은 각 영업점의 상황에 맞게 금고 임대 서비스를 실시토록 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휴가를 떠나기 전 영업점에 신청을 하면 금고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휴가를 가는 고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중순이나 하순부터 전국 영업점 중 대여금고가 있는 203개 영업점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