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해외 적대적 M&A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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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업체인 시노스틸이 철광석 등을 생산하는 호주 광산기업인 미드웨스트의 경영권을 확보,중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시노스틸이 미드웨스트의 지분 50% 이상을 매입,경쟁업체인 호주 머치슨 메탈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시노스틸은 머치슨 메탈과 약 10개월간 서로 인수가격을 계속 올리면서 반전을 거듭한 끝에 최종 승리자가 됐다. 머치슨 메탈이 9억8700만달러에 미드웨스트를 인수하겠다며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시노스틸은 이보다 6개월가량 늦은 지난 3월 미드웨스트 주식을 주당 5.68호주달러(주당 5.45달러)에 공개매수한다고 선언했다. 시노스틸은 한 달 뒤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38호주달러(주당 6.12달러)로 올리며 총 13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머치슨 메탈은 지난 5월 인수자금을 15억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머치슨 메탈로 기우는 듯했던 승부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갈렸다. 호주 해외투자심의위원회가 머치슨 메탈의 자금줄 중 하나인 미국 사모펀드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이다. 이 펀드가 머치슨 메탈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중국 자본의 호주 자원 매입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해외투자심의위원회가 거꾸로 시노스틸을 도와준 셈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자원 매입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적대적 M&A에 성공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시노스틸이 미드웨스트의 지분 50% 이상을 매입,경쟁업체인 호주 머치슨 메탈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시노스틸은 머치슨 메탈과 약 10개월간 서로 인수가격을 계속 올리면서 반전을 거듭한 끝에 최종 승리자가 됐다. 머치슨 메탈이 9억8700만달러에 미드웨스트를 인수하겠다며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시노스틸은 이보다 6개월가량 늦은 지난 3월 미드웨스트 주식을 주당 5.68호주달러(주당 5.45달러)에 공개매수한다고 선언했다. 시노스틸은 한 달 뒤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38호주달러(주당 6.12달러)로 올리며 총 13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머치슨 메탈은 지난 5월 인수자금을 15억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머치슨 메탈로 기우는 듯했던 승부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갈렸다. 호주 해외투자심의위원회가 머치슨 메탈의 자금줄 중 하나인 미국 사모펀드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이다. 이 펀드가 머치슨 메탈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중국 자본의 호주 자원 매입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해외투자심의위원회가 거꾸로 시노스틸을 도와준 셈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자원 매입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적대적 M&A에 성공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