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PD들이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 로비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연예기획사 팬텀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10여명을 현장에 급파해 회계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팬텀은 2005년 4월 코스닥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도형 전 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 소속 연예인의 방송 출연 청탁 명목으로 회사 주식 80여만주를 빼돌려 방송사 PD들에게 무료 또는 헐값으로 제공해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보게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였지만 이 전 회장의 주가조작 혐의만 밝혀내고 주식 로비 의혹은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또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전 회장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현재 검찰의 수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사의 PD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다른 연예기획사들도 방송사 PD들에게 자사 주식을 수만주에서 수십만주까지 제공한 단서를 확보하고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