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가이드] 은행권,금리 오를땐 상한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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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급등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금리상한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고객이 대출받을 시점에 일정 비용을 은행에 내면 기준금리인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않도록 제한하고,시중 금리가 하락할 때는 따라 내려가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변동금리형 상품과 고정금리형 상품의 장점을 혼합해 만들었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이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최근까지 CD 금리가 안정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CD 금리마저 오르기 시작해 금리상한 상품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은행,상한부 대출 잇달아 내놔
SC제일은행은 4일 금리상한부 주택담보대출인 '퍼스트 이자 안심대출'을 내놨다.
CD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 약정 때 정한 기준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반면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 이자가 무제한 하락한다.
금리상한 기간은 3년과 5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달 신규 대출 고객 기준으로 3년제는 연 0.87%포인트,5년제는 연 0.90%포인트의 옵션 프리미엄이 대출금리에 가산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대출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KB 유비무환 모기지론'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말부터 '금리안심파워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금리 상한폭을 0%포인트,0.5%포인트,1.0%포인트,1.5%포인트 등 네 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금리 상한을 0%포인트로 정하고 연 6.36%에 20년 만기(거치기간 3년)로 대출받은 경우 거치기간은 기준금리가 올라도 연 6.36%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지 않는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지난해 하나은행이 내놓은 '이자 안전지대론'이 시초다.
지난해부터 농협,기업은행,외환은행 등도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의 금리상한부 대출은 세부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고객이 변동금리부 대출에 가입하면서 은행과 옵션 계약을 맺으면 금리상한 조건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옵션 계약에 따른 수수료는 고객이 은행에 내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 유리
최근 들어 주춤하던 CD 금리가 서서히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금리상한부 대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환율시장 개입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달러 매도로 원화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급등하는 물가를 감안할 경우 향후 금리 상한선을 설정하는 비용(옵션 비용)을 감안해도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만한 메리트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치솟는 물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변동폭이 커져 금리캡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옵션 비용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3일 대출금의 0.69%(3년 만기 금리상한 설정시)를 매년 옵션 프리미엄으로 부담하도록 설계돼 있는데,만약 CD 금리가 0.5%포인트만 오를 경우 옵션 프리미엄과의 차이인 0.19%포인트만큼 고객이 손해를 본다.
특히 최근 옵션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베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옵션 프리미엄도 치솟았다.
옵션 프리미엄은 보통 3년과 5년 국고채 금리 변동폭만큼 등락한다.
고광래 국민은행 팀장은 "최근 두 달 새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돼 옵션 프리미엄이 0.3%포인트가량 높아졌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면 옵션 프리미엄도 떨어지는데 금리상한 대출 가입 시점을 이때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금리상한부 대출은 고객이 대출받을 시점에 일정 비용을 은행에 내면 기준금리인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더라도 대출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않도록 제한하고,시중 금리가 하락할 때는 따라 내려가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변동금리형 상품과 고정금리형 상품의 장점을 혼합해 만들었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이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최근까지 CD 금리가 안정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CD 금리마저 오르기 시작해 금리상한 상품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은행,상한부 대출 잇달아 내놔
SC제일은행은 4일 금리상한부 주택담보대출인 '퍼스트 이자 안심대출'을 내놨다.
CD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출 약정 때 정한 기준금리가 변하지 않는다.
반면 금리 하락기에는 대출 이자가 무제한 하락한다.
금리상한 기간은 3년과 5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달 신규 대출 고객 기준으로 3년제는 연 0.87%포인트,5년제는 연 0.90%포인트의 옵션 프리미엄이 대출금리에 가산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대출금리에 상한선을 설정할 수 있는 'KB 유비무환 모기지론'을 팔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말부터 '금리안심파워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금리 상한폭을 0%포인트,0.5%포인트,1.0%포인트,1.5%포인트 등 네 가지로 설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금리 상한을 0%포인트로 정하고 연 6.36%에 20년 만기(거치기간 3년)로 대출받은 경우 거치기간은 기준금리가 올라도 연 6.36%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지 않는다.
금리상한부 대출은 지난해 하나은행이 내놓은 '이자 안전지대론'이 시초다.
지난해부터 농협,기업은행,외환은행 등도 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은행들의 금리상한부 대출은 세부내용이 약간 다를 수 있지만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고객이 변동금리부 대출에 가입하면서 은행과 옵션 계약을 맺으면 금리상한 조건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옵션 계약에 따른 수수료는 고객이 은행에 내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 유리
최근 들어 주춤하던 CD 금리가 서서히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금리상한부 대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환율시장 개입 의지를 강하게 밝히면서 달러 매도로 원화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급등하는 물가를 감안할 경우 향후 금리 상한선을 설정하는 비용(옵션 비용)을 감안해도 금리 상승 리스크를 헤지할 만한 메리트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치솟는 물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변동폭이 커져 금리캡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옵션 비용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23일 대출금의 0.69%(3년 만기 금리상한 설정시)를 매년 옵션 프리미엄으로 부담하도록 설계돼 있는데,만약 CD 금리가 0.5%포인트만 오를 경우 옵션 프리미엄과의 차이인 0.19%포인트만큼 고객이 손해를 본다.
특히 최근 옵션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베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옵션 프리미엄도 치솟았다.
옵션 프리미엄은 보통 3년과 5년 국고채 금리 변동폭만큼 등락한다.
고광래 국민은행 팀장은 "최근 두 달 새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돼 옵션 프리미엄이 0.3%포인트가량 높아졌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면 옵션 프리미엄도 떨어지는데 금리상한 대출 가입 시점을 이때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