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이처럼 산업계 여기저기서 정말 비명소리가 날 정도인데, 오히려 고유가 덕을 보고 있는 산업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우리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보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수주액은 95척, 141억달러. 현대삼호중공업 물량까지 합칠 경우 125척, 17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척수와 수주 금액 모두 늘었습니다.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은데다 통상 하반기에 수주가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35척 93억달러를 수주했고 대우조선 역시 43척, 75억6천만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지난해 보다 물량은 크게 줄었지만 수주 금액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드릴쉽과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덕분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선발 발주량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우리 조선업체들의 수주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기름값 급등으로 원유 시추선과 유조선 발주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물량 대부분이 기술이 좋은 한국으로 몰려 고유가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욱 좋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본다. 상반기에 대형 유조선 등 기술선박 많이 나왔지만 6월부터 변화가 생긴 것이 5월까지 부진했던 컨테이선 회복세다. 컨테이너선 발주가 회복되야 전체 시장도 같이 커진다." 문제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입니다. 지난 연말 톤당 50만원에서 70만원 수준이던 조선용 후판 가격이 최대 126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원가 부담을 선가에 반영하더라도 마진율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환 헷지를 하고 있지만 출렁이는 환율도 부담입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한 조선업체.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무리한 매출 늘리기보다 선별 수주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