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LG디스플레이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도주의 2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할 것인지와 함께 국내 대표기업들이 하반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차적인 관전 포인트는 역시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의 실적이다.

경기여건이 악화된 2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낸다면 향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7일 "2분기 실적시즌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이 턴어라운드 전망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적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업종은 기계 조선 등 수주물량이 정해져 있는 기업들과 달리 시장 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2분기에도 이어진다면 하락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실적 전망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가 급락은 2분기보다 하반기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경기둔화기에 기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훨씬 밑돌았기 때문에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하반기에 기업들이 수익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가 2분기 실적보다 더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따라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2조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계속 기록할 수 있을지가 향후 증시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분기 환율 상승으로 손실을 입은 기업들의 피해 규모도 관심이 될 전망이다.오현석 팀장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환헤지로 손실을 입었던 기업들의 피해 확대 또는 축소 여부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시장의 소외를 받았던 철강 기계 등 소재업종이나 통신서비스,필수소비재 업종이 실적 개선을 통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시즌 유망종목으로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이 30%가 넘는 종목을 꼽았고 한국증권은 대우차판매,두산건설한솔LCD 등 낙폭과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권고했다.

삼성증권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거나 자산가치가 높은 KT&G,세아베스틸 등을 실적시즌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