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0년간 '니켈 걱정'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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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 광산개발.수출권 따내 … 年 사용량 50% 확보
포스코는 태평양 남서부 섬나라인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로부터 니켈광산 개발사용권 및 수출허가권을 취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제품 제조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주 원료로,포스코는 이번 개발사업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호주 광산업체 맥아더콜의 지분 10%를 4억20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핵심 원료 자급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주요 철강회사 가운데 직접 니켈 광산을 개발하고 제련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니켈 수급의 숨통을 틔우다
니켈은 가격 급등락이 심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큰 대표적 광물이다.
최근 1년 새 t 당 가격이 2만~5만달러대를 수시로 오르내릴 정도다.
다른 원자재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현재 니켈값은 t 당 2만1000달러 수준.100달러 선인 철광석에 비해 200배 이상 높다.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의 5개 광산을 통해 연간 사용량의 50%에 달하는 3만t 가량의 니켈을 들여올 계획이다.
광산 개발권은 30년간 유효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간 단위로 광석 수출을 승인하는 뉴칼레도니아의 관례상 30년 동안 광산개발권을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다
포스코는 2006년 4월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광석 수출회사인 SMSP와 니켈광산 개발 및 니켈 제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와 SMSP 지분은 각각 49%와 51%로 정했다.
뉴칼레도니아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 2분기 들어 니켈 값이 t 당 5만2000달러 선으로 급등하자 뉴칼레도니아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원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시민단체 등이 포스코의 투자계획을 가로막았다.
호주의 '공룡' 광산업체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의 직. 간접적 방해 공작도 뉴칼레도니아 정부를 망설이게 했다.
포스코 스테인리스 원료실 관계자들의 출장이 잦아졌다.
지난해에만 10여 차례 뉴칼레도니아로 날아가 정부 및 의회,주민 대표 등을 직접 설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뉴칼레도니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한 전략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먼 원자재 확보
포스코가 최근 들어 해외 광산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외국 경쟁회사에 비해서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포스코의 올해 예상 원료 자급률은 17% 수준.지난달 호주의 광산업체 맥아더콜 지분 인수로 자급률이 조금 높아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20%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현재 자급률은 46%에 달한다.
2012년까지 50억달러를 쏟아부어 자급률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원자재 자급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포스코는 태평양 남서부 섬나라인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로부터 니켈광산 개발사용권 및 수출허가권을 취득했다고 7일 발표했다.
니켈은 스테인리스 제품 제조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주 원료로,포스코는 이번 개발사업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호주 광산업체 맥아더콜의 지분 10%를 4억20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핵심 원료 자급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주요 철강회사 가운데 직접 니켈 광산을 개발하고 제련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니켈 수급의 숨통을 틔우다
니켈은 가격 급등락이 심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큰 대표적 광물이다.
최근 1년 새 t 당 가격이 2만~5만달러대를 수시로 오르내릴 정도다.
다른 원자재에 비해 가격도 비싸다.
현재 니켈값은 t 당 2만1000달러 수준.100달러 선인 철광석에 비해 200배 이상 높다.
포스코는 뉴칼레도니아의 5개 광산을 통해 연간 사용량의 50%에 달하는 3만t 가량의 니켈을 들여올 계획이다.
광산 개발권은 30년간 유효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간 단위로 광석 수출을 승인하는 뉴칼레도니아의 관례상 30년 동안 광산개발권을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2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다
포스코는 2006년 4월 뉴칼레도니아의 최대 광석 수출회사인 SMSP와 니켈광산 개발 및 니켈 제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와 SMSP 지분은 각각 49%와 51%로 정했다.
뉴칼레도니아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 2분기 들어 니켈 값이 t 당 5만2000달러 선으로 급등하자 뉴칼레도니아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원민족주의'를 내세우는 시민단체 등이 포스코의 투자계획을 가로막았다.
호주의 '공룡' 광산업체인 BHP빌리톤과 리오틴토의 직. 간접적 방해 공작도 뉴칼레도니아 정부를 망설이게 했다.
포스코 스테인리스 원료실 관계자들의 출장이 잦아졌다.
지난해에만 10여 차례 뉴칼레도니아로 날아가 정부 및 의회,주민 대표 등을 직접 설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뉴칼레도니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한 전략이 먹혀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먼 원자재 확보
포스코가 최근 들어 해외 광산 개발에 힘을 쏟고 있지만 외국 경쟁회사에 비해서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포스코의 올해 예상 원료 자급률은 17% 수준.지난달 호주의 광산업체 맥아더콜 지분 인수로 자급률이 조금 높아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20% 안팎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현재 자급률은 46%에 달한다.
2012년까지 50억달러를 쏟아부어 자급률을 70%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적으로는 원자재 자급률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