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50% 할인점 줄이어

미국 소매업체들이 불경기에 맞서 공격적인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할인폭이 커졌는가 하면 세일기간도 길어졌다.

불경기로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을 전후로 미국의 대부분 소매업체들은 일제히 '독립기념일 세일'을 실시했다.

해마다 실시되는 세일이지만 올 세일은 할인판매폭이 유난히 컸다.

여성복 전문매장인 앤테일러는 대부분 상품에 대해 50%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여기에 더해 총 구매금액의 20%를 할인해 총 70%의 세일을 실시했다.

올드네이비 바나나리퍼블릭 등 대부분 의류업체도 평소의 50% 안팎의 가격에 물건을 팔았다.

미국 최대 아울렛인 우드베리에 입점한 대부분 업체도 50% 안팎의 세일을 실시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최대 80%까지 할인한 물건을 내놓았다.

여성 핸드백으로 유명한 코치의 경우 310달러짜리 여성용 핸드백을 평소 210달러로 32% 할인판매하고 있었다.

독립기념일을 맞아 40% 추가 세일을 실시해 이 핸드백을 126달러에 팔았다.

총 60%가량의 세일을 실시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일부 업체들은 '하나를 사면 하나는 공짜(Buy One Get One Free)'로 주며 50%의 세일효과를 배가 시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소매업체들은 세일기간도 늘렸다.

작년 경기부진이 시작되면서 소매업체들은 사실상 연중무휴 세일에 나서고 있다.

어느 업체에서나 항상 세일품목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상당수 업체는 예년보다 일찍 독립기념일 세일을 실시했다.

JC페니는 지난달 31일부터 '여름세일'을 시작해 독립기념일 세일 기간을 사실상 앞당겼다.

소매업체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할인판매에 나서는 것은 경기부진에다 고유가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뚝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소비자들에게 지급된 세금환급분 800억달러를 잡기 위한 경쟁도 가세하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