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의 촛불시위에 대해 "국민의 안녕이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책임은 아주 중요한 만큼 국민들도 정부를 적극적으로 믿고 정부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 기준이나 국제 합의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4일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에서 "뉴욕에 있으면서도 한국의 촛불집회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은 단기간 내 민주화도 성취했고 정치적으로도 성숙함을 자랑할 수 있는 모범적인 나라다.

국제 사회에서 부러움을 받고 있는 나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며 "이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국민이 이런 문제를 슬기롭게 잘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엔의 공식 기자회견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어로 진행됐다.

반 총장은 "유엔 역사상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어로 최초의 기자회견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아주 의미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핵 문제 및 6자 회담과 관련해 "북핵 문제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진전을 보이는 핵 문제와 달리 북한의 인권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만큼 북한도 인권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반 총장은 청와대로 이동,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방미 때 뉴욕에서 만난 뒤 두 번째다.

뉴욕에서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던 두 사람이 한국 만남에서는 한국어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배석한 유엔 직원들을 위해 영어로 통역됐다.

이 대통령은 면담 후 반기문 사무총장을 위한 만찬을 주최했다.

만찬에는 유엔사무총장 일행 20여명을 포함해 국내 정.관계,경제계,학계 인사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