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장중 530까지 하락하는 등 폭락세를 연출하고 있다.시장을 받쳐주던 대형 성장주들마저 휘청거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탓이다.

3일 코스닥지수는 546.49로 전일보다 1.85%(10.30포인트) 추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550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7일 600선이 무너진 이후 5일 연속 연중 최저치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닷새 동안 코스피지수가 4.6% 떨어지는 사이 코스닥지수는 9.3%나 급락해 유가증권시장보다 낙폭이 두 배나 컸다.

특히 이날 오전 한때 530.72까지 급락하면서 2005년 9월15일(526.45)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저가로 떨어진 종목만 273곳에 달한다.

이 같은 약세장에서 코스닥 맏형격인 대형 성장주들이 힘을 못 쓰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시가총액 1,2위 업체인 NHN메가스터디는 각각 3.14%,3.82% 하락했다.또 서울반도체 현진소재 에스에프에이 태광 소디프신소재 등 코스닥시장을 지탱해주던 성장주들도 3~4%대의 조정을 받았다.

인종익 유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수익가치가 뛰어난 코스닥 대형주들도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등 경기 우려로 인해 성장성이 의문시되면서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라며 "급락장에서 안전한 주식을 선호하는 심리도 코스닥 투매 현상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기관이 받쳐주는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외국인 매도에 방어세력이 없다는 점도 코스닥 급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17%대에서 14%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장 막판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15포인트가량 만회함에 따라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급락 사례를 볼 때 코스닥지수가 530선을 지지선으로 장 후반 반등했다는 점에서 일단 투매 심리는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술적으로 반등을 노릴 수 있는 구간으로 접어든 만큼 낙폭이 심한 2분기 실적 개선주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은 수익이나 거래 주체,신뢰성 등으로 볼 때 상위 10% 정도만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들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고 거래의 안정성이 있는 종목으로 관심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