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미국 GM,일본 도요타 등 경쟁업체에 비해 얼마나 많은 권익을 누리고 이를 남용(濫用)하는지를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 조준모 교수가 이들 3사의 단체협약을 비교,어제 자동차공업협회 20주년 기념 포럼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회사 경영 전반에 걸친 노조의 개입권한은 지나치다 못해 기가 막힐 지경이다.

회사의 의무와 부담만 키우고 노조 권리를 극대화한 것이다.

현대차 단협은 일방적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금지하고,사업확장,공장이전,인력전환배치,신기술 도입까지 노사가 합의토록 돼 있다.

도요타는 물론 GM도 이 같은 경영권 침해조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전임자 임금도 현대차는 회사가 지급하지만,도요타 GM은 회사가 임금을 주지 않는다.

노조의 강경투쟁에 내몰린 회사가 울며겨자먹기로 노조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사실 이 같은 불합리한 단협내용은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업체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 툭하면 파업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든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이후 94년만 빼고 해마다 파업을 벌여왔고,근로조건과 무관한 불법 정치파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도 민노총의 쇠고기파업에 총대를 멨다.

반면 도요타는 58년간 무분규 행진을 이어오고 있고,GM도 지난 수십년간 겨우 몇차례의 파업만 기록했다.정치파업은 있을 수 없다.

현대차의 생산성이 도요타 GM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무한경쟁으로 접어든지 오래다.

특히 최근 고유가로 미국에서 소형차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처음 6%대로 올라서는 등 호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파업이나 벌이고 있으니,이러고서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건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 이상 이런 불합리가 지속되어서는 안된다.

현대차가 글로벌기업의 입지를 굳히려면 노조와의 단협부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

회사는 진통이 뒤따르더라도 경영ㆍ인사권 개입 등 독소조항을 반드시 뜯어고쳐야 한다.

노조도 그들의 과도한 권리남용이 경쟁력을 갉아먹어 결국 자신들의 일터마저 잃게 만들 뿐임을 직시(直視)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