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등뼈파동 이후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지방에서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육류 수입업체 에이미트(서울 시흥동)는 검역이 재개된 미국산 냉동육 5300여t 가운데 200㎏을 다른 수입업체로부터 들여와 지난 1일 자체 정육점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5시간 만에 전량 판매한 데 이어 추가로 확보한 300㎏도 2일 오전 문을 연 지 5시간 만에 다 팔았다.

꽃살은 100g당 2800원,알등심은 2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정육점 직원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양 의정부 등지에서도 찾아온다"며 "60%는 택배로 부산 등 전국 각지로 나가고 40%는 매장을 찾아온 고객에게 판다"고 말했다.

에이미트 정육점은 하루 매출이 20만~30만원에 불과했으나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면서 1일 600여만원,2일에는 오전 세 시간 만에 15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예상 밖의 호조를 나타내자 다른 수입업체들도 재고 물량과 앞으로 들여올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대폭 늘릴 움직임이다.

이번 주말(5~6일) 1t가량의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올 예정인 K미트 관계자는 "오늘(2일) 오전에만 구매 문의 전화가 50통이 넘게 걸려왔는데 물량이 들어오면 바로 음식점 정육점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K미트 옆 건물에 있는 H갈비점 점주는 "조만간 미국산 갈비살을 1인분(150g)에 9500~1만원에,꽃살을 1만3000원에,진갈빗살을 1만원에 내놓기 위해 메뉴판을 새로 만들고 있다"며 "이는 비슷한 부위의 1+등급 한우의 3분의 1 가격"이라고 말했다.

가락동에 있는 N수입업체는 현재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 300㎏ 중 일부를 직영 정육점을 통해 4일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박창규 한국수입육협회(가칭) 임시 회장은 "오는 15일부터 보름간 작년 10월 이전 가격보다 30% 할인해 파는 공동판매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광우병감시단네트워크는 에이미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한 시간 동안 농성을 벌였고 에이미트는 정육점 영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