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마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우리 모두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갖고 싶다.
문지르기만 하면 나타나 원하는 건 뭐든 척척 들어주는 마법사 지니만 있으면 걱정할 게 무엇이랴.재물은 물론 곤란할 때마다 묘책도 받아 해결하면 될 일이다.
간절한 걸로 치자면 신데렐라에게 호박마차를 만들어주는 마술할머니도 마찬가지다.
현실세계엔 없는 줄 안다.
그러니 더 절실하다.
이 땅 수많은 주부들이 바람 피우고 구박하는 남편과 이혼만 하면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난다는 '신데렐라 드라마'에 매달리는 심정도 같은 이치일지 모른다.
마술의 인기 또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의 구현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 때문일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팀마다 주요 대회 4강에 올려놓는 걸 놓고 '마법'이라고 한다.
'1998 프랑스 월드컵''2002 한ㆍ일 월드컵''유로 2008'에서 맡았던 네덜란드,한국,러시아 팀을 죄다 4강에 진출시켰으니 무리도 아니다.
워낙 기대 밖 성과여서인지 과거 우리처럼 러시아에서도 그를 대통령으로 뽑자는 말이 나왔다는 마당이다.
그러나 그의 힘이 통하는 건 4강까지다.
진짜 마법이라면 결승전에 나가 우승도 해야 한다.
4강에서 멈춘다는 건 마법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엄청난 땀의 결과라는 얘기다.
마법은 있다 해도 영원하지 않다.
알라딘의 성공은 지니의 도움 덕이라기보다 겁내지 않고 덤벼든 용기와 끈기의 산물이다.
새 정부 출범 넉 달이 지나도록 장담했던 경제 살리기는 간 데 없고 점점 더 높은 파고에 휩싸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다 아예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가뜩이나 해외 여건도 나쁜데 국내에선 각기 상대에게만 소통을 요구할 뿐 정작 자신은 귀를 틀어막고 있는 형국이다.
마법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소원을 이뤄줄 지니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해결책을 모색해야 마땅하다.
서로 조금씩 물러서고, 상대의 입장도 고려하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좀 생각하고 그럼으로써 현실적 대안을 찾아 나설 일이다.
투쟁하지 않는 대다수 사람들도 이 나라 국민이요 시민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문지르기만 하면 나타나 원하는 건 뭐든 척척 들어주는 마법사 지니만 있으면 걱정할 게 무엇이랴.재물은 물론 곤란할 때마다 묘책도 받아 해결하면 될 일이다.
간절한 걸로 치자면 신데렐라에게 호박마차를 만들어주는 마술할머니도 마찬가지다.
현실세계엔 없는 줄 안다.
그러니 더 절실하다.
이 땅 수많은 주부들이 바람 피우고 구박하는 남편과 이혼만 하면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난다는 '신데렐라 드라마'에 매달리는 심정도 같은 이치일지 모른다.
마술의 인기 또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의 구현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 때문일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팀마다 주요 대회 4강에 올려놓는 걸 놓고 '마법'이라고 한다.
'1998 프랑스 월드컵''2002 한ㆍ일 월드컵''유로 2008'에서 맡았던 네덜란드,한국,러시아 팀을 죄다 4강에 진출시켰으니 무리도 아니다.
워낙 기대 밖 성과여서인지 과거 우리처럼 러시아에서도 그를 대통령으로 뽑자는 말이 나왔다는 마당이다.
그러나 그의 힘이 통하는 건 4강까지다.
진짜 마법이라면 결승전에 나가 우승도 해야 한다.
4강에서 멈춘다는 건 마법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엄청난 땀의 결과라는 얘기다.
마법은 있다 해도 영원하지 않다.
알라딘의 성공은 지니의 도움 덕이라기보다 겁내지 않고 덤벼든 용기와 끈기의 산물이다.
새 정부 출범 넉 달이 지나도록 장담했던 경제 살리기는 간 데 없고 점점 더 높은 파고에 휩싸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다 아예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가뜩이나 해외 여건도 나쁜데 국내에선 각기 상대에게만 소통을 요구할 뿐 정작 자신은 귀를 틀어막고 있는 형국이다.
마법은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소원을 이뤄줄 지니를 기다리기보다 직접 해결책을 모색해야 마땅하다.
서로 조금씩 물러서고, 상대의 입장도 고려하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사람들도 좀 생각하고 그럼으로써 현실적 대안을 찾아 나설 일이다.
투쟁하지 않는 대다수 사람들도 이 나라 국민이요 시민이다.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