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으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5.5%까지 치솟았다.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5% 올라 1998년 11월(6.8%)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3%대 후반에 머무르다 4월 4.1%를 기록한 뒤 5월에는 4.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수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지난달 4.3% 올랐다.

공업 제품이 지난달 10.5% 오르고 개인서비스 요금도 4.8%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식료품 등으로 이뤄진 생활물가지수도 7.0%나 올라 2001년 5월(7.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국내 경제가 '3%대 성장,5%대 물가'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 전망 당시(4.7%)보다 0.1%포인트 낮은 4.6%로 조정했다.

김인식/주용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