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저가 제조업, 비용상승에 폐업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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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기적'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해온 저가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다.
낮은 가격으로 세계에 의류 완구 신발 생활용품 등을 공급해온 제조업체들이 위안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근로자 권익 및 환경 보호 강화 등에 따른 비용 상승에 타격을 받아 잇달아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광둥성이 있는 주장 삼각주에선 5월 현재 신발 기업이 2428개사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중국을 세계 2위 수출대국으로 끌어올린 제조업이 중년에 접어들고 있다며 특정 제품 생산에 올인해 온 생산기지가 밀집된 창장 삼각주와 광둥성 등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90분 거리에 있는 훙허시가 대표적이다.
한때 10만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 정도가 100여개의 스웨터 공장과 8000여개의 관련 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연간 2억벌의 스웨터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공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이곳에 몰려들었던 민공(농촌 출신 근로자)마저 떠나고 있다.
자싱 이샹메이패션의 야오허룽 사장은 "3년 전 월마트로부터 16만벌의 스웨터를 주문받은 게 고성장의 계기가 됐지만 이젠 월마트는 물론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도 끊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저가 제조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광둥성 둥관에서 완구를 만드는 한국업체는 한때 30개사가 넘었으나 지금은 겨우 두세 군데만 남았다.
둥관에서 신발 제조업을 하고 있는 김경필 난화제화 사장은 "위안화 강세와 인건비 상승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며 "내륙으로 공장을 옮긴다 해도 물류비를 생각하면 마찬가지일 것 같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칭다오에선 한국 기업들의 야반도주 현상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저가 제조업이 타격을 받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위안화 가치가 2005년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20% 올랐다.
이는 수출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한 미국 바이어는 "카디건을 만드는 중국 업체들의 이윤이 수년 전엔 벌당 2달러였지만 지금은 30센트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 체제도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에 쉽게 타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훙허시처럼 중국에서만 연간 1억벌 이상의 스웨터를 생산하는 도시는 최소 6개라고 월지는 전했다.
이 밖에 최저임금 등 임금의 급격한 상승,빈번해지는 노사 분규,중국 정부의 근로자 권익 보호 강화 등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업체들은 수출에서 내수로 눈을 돌리는 한편 수출 기업들끼리 힘을 합쳐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 세계 넥타이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상하이 인근 도시 성저우에 있는 업체들은 수출 가격 인상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해외 수입상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낮은 가격으로 세계에 의류 완구 신발 생활용품 등을 공급해온 제조업체들이 위안화 절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근로자 권익 및 환경 보호 강화 등에 따른 비용 상승에 타격을 받아 잇달아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광둥성이 있는 주장 삼각주에선 5월 현재 신발 기업이 2428개사로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중국을 세계 2위 수출대국으로 끌어올린 제조업이 중년에 접어들고 있다며 특정 제품 생산에 올인해 온 생산기지가 밀집된 창장 삼각주와 광둥성 등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90분 거리에 있는 훙허시가 대표적이다.
한때 10만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 정도가 100여개의 스웨터 공장과 8000여개의 관련 업체에서 일을 하면서 연간 2억벌의 스웨터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공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이곳에 몰려들었던 민공(농촌 출신 근로자)마저 떠나고 있다.
자싱 이샹메이패션의 야오허룽 사장은 "3년 전 월마트로부터 16만벌의 스웨터를 주문받은 게 고성장의 계기가 됐지만 이젠 월마트는 물론 미국 바이어들의 주문도 끊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에서 저가 제조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광둥성 둥관에서 완구를 만드는 한국업체는 한때 30개사가 넘었으나 지금은 겨우 두세 군데만 남았다.
둥관에서 신발 제조업을 하고 있는 김경필 난화제화 사장은 "위안화 강세와 인건비 상승으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며 "내륙으로 공장을 옮긴다 해도 물류비를 생각하면 마찬가지일 것 같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칭다오에선 한국 기업들의 야반도주 현상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저가 제조업이 타격을 받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위안화 가치가 2005년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20% 올랐다.
이는 수출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한 미국 바이어는 "카디건을 만드는 중국 업체들의 이윤이 수년 전엔 벌당 2달러였지만 지금은 30센트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과잉 생산 체제도 제조업체들이 비용 상승에 쉽게 타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훙허시처럼 중국에서만 연간 1억벌 이상의 스웨터를 생산하는 도시는 최소 6개라고 월지는 전했다.
이 밖에 최저임금 등 임금의 급격한 상승,빈번해지는 노사 분규,중국 정부의 근로자 권익 보호 강화 등도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업체들은 수출에서 내수로 눈을 돌리는 한편 수출 기업들끼리 힘을 합쳐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 세계 넥타이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상하이 인근 도시 성저우에 있는 업체들은 수출 가격 인상을 위해 손을 잡았지만 해외 수입상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