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대우인터.SK에너지 등 유가 상승따라 기업가치 높아져 동반강세

자원개발株 '가치주'로 부상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함에 따라 대형 자원개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이들 기업이 개발 중인 광구의 경제적 가치도 높아져 기업가치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자원개발 5인방 관심

30일 코스피지수는 국제 유가 급등 소식으로 9.53포인트(0.57%) 하락했지만 가스공사 SK에너지 현대상사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이른바 '자원 개발 5인방'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들은 과거 종합상사의 전 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규모 유전과 가스전 에 투자해 온 업체다.

현대상사는 이날 2.63%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원개발株 '가치주'로 부상
하나대투증권이 현대상사의 자원 개발 가치를 1조2170억원으로 평가하고 자원개발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은 데 따라 매수세가 몰렸다.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30%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데다 자원 개발 가치만도 시가총액(8800억원)을 훨씬 웃돌아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K에너지도 5일 연속 상승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는 현재 하루 2만3000배럴인 생산 규모를 내년에는 6만3000배럴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자원 개발의 영업이익률은 현재 55%대에 이르고 있어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중국업체와 미얀마 가스전 판매계약을 체결한 대우인터내셔널도 판매금액을 보수적으로 산정해놓고 있어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광구 가치 상승

이들 기업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익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1% 상승하면 해외 자원 개발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전 및 가스 광구의 가치는 배럴당 0.5%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가스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 가치를 각각 2조1820억원,2조845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이는 배럴당 유가 100달러 선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유가가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연초 7달러 선에 머물던 LNG 가격은 최근 13달러대로 급등해 원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자원 개발 업체들은 가스전을 많이 갖고 있어 기업가치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