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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이상한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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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 한림대 의과대학 부교수 kimha@hallym.ac.kr >

    나는 아주 평범하고 정상적인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걱정거리가 생겼다.

    아이가 학원을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한 작년 이후부터 생긴 일이다.

    어느날 일찍 퇴근해 아이를 데리러 갔다.

    그런데 아이의 학원 가방을 들어보니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학원에서 집까지 10분가량 걷는데,내가 들어도 힘에 부칠 정도였다.

    집에 와서 무게를 달아봤더니 5㎏이 넘었다.

    살도 없는 아이가 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매일 학원을 오간다니….마음이 아파 학원에 전화를 해보았다.

    "저 애들 학원 가방이 너무 무거운 것 같아요.

    사물함을 만들거나 분철하는 방법으로 가방 무게를 줄여야 할 것 같아요."

    학원 선생님은 한참 말 없이 듣기만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를 어머니들한테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우리 학원은 충실히 수업과 진도관리를 하기 때문에 매일 그 정도의 책은 가지고 다녀야 해요."

    전화를 끊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이와 얘기해 봤다.

    "학원을 그만 다녀야겠다.

    그 학원 다니면 영어는 늘지 모르지만 네 키가 크기는커녕 꼽추가 되겠다."

    이후 아이는 일명 '꼽추학원'을 그만 다니게 됐다.

    대신 새로운 학원에 등록했다.

    다행히 새로 등록한 학원은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었고,가방도 그리 무겁지 않았다.

    그런데 그 학원은 아이를 제 시간에 돌려보내지 않았다.

    오후 8시30분에 끝나야 할 아이가 9시,10시가 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학원에 전화해보면 숙제를 못해서 지금 보충 중이란다.

    심지어는 학교 끝나고 바로 학원으로 직행한 애를 저녁도 안 먹이고 오후 10시까지 잡아두기도 했다.

    보다 못해 다시 학원으로 전화를 했다.

    "저희 집은요…,잠 안자고 밥 안 먹고 공부하는 것,안 되는데요…." 학원 선생님이 돌아왔다.

    "어머,왜 그러셔요.

    다들 아이 학습관리 잘해준다고 좋아하시는데…."

    아이는 오후 11시가 다 돼 파김치가 돼 돌아왔다.

    이 학원도 이제 그만 다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그런데 제 기준에 맞는,아이가 정상적으로 밥도 먹고 잠도 자면서 공부할 수 있는 학원을 찾기 힘들다.

    내게 치료받으러 온 어느 고등학생이 매일 오전 2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난다는 말을 듣고 말도 안 된다며 화까지 낸 적이 있는데,내가 뭘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난 이상한 엄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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