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 선상 반란에 폭풍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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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상황은 선원들이 선장(이명박 대통령)을 바다로 밀어내려고 하는 와중에 선장은 폭풍우(경제 악재)와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It's like the captain is trying to fight the storm when his crew want to throw him out into sea)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정국이 최악인 시기에 경제까지 가라앉으면서 한국의 정치와 경제 모두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자들을 '선원'(crew)에 비유하면서 한국의 현 상황에 강도 높은 '경고음'을 울린 것이다.
이는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 시각이 그만큼 싸늘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이런 상황에서 법인세를 삭감하고 공공 지출을 줄이는 한편 공기업을 매각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한 증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대통령은 아직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도 공약들을 실천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성장률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물가는 연일 치솟는 가운데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다며 경제가 위기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 구석구석에는 이미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4일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4.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 4.9% 급등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경제위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인한 대통령 지지율 및 리더십 추락과 겹쳐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콩 HSBC은행의 프레드릭 노이만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시기에 정책 프로세스마저 멈춰섰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개혁 조치들도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기업 선진화나 규제 개혁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들이 뚜렷한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줄줄이 지연되거나 좌초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섣불리 의회에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제출하지 말라는 서한까지 보냈다.
이에 따라 한·미 FTA가 한국에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던 연간 3만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0.6%의 추가 경제성장 효과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정국이 최악인 시기에 경제까지 가라앉으면서 한국의 정치와 경제 모두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자들을 '선원'(crew)에 비유하면서 한국의 현 상황에 강도 높은 '경고음'을 울린 것이다.
이는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 시각이 그만큼 싸늘해지고 있음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이런 상황에서 법인세를 삭감하고 공공 지출을 줄이는 한편 공기업을 매각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한 증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대통령은 아직 아무 것도 한 게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도 공약들을 실천해가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성장률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물가는 연일 치솟는 가운데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다며 경제가 위기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경제지표 구석구석에는 이미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4일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이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4.1%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 4.9% 급등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같은 경제위기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로 인한 대통령 지지율 및 리더십 추락과 겹쳐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콩 HSBC은행의 프레드릭 노이만 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시기에 정책 프로세스마저 멈춰섰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개혁 조치들도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기업 선진화나 규제 개혁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일련의 개혁 조치들이 뚜렷한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줄줄이 지연되거나 좌초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섣불리 의회에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제출하지 말라는 서한까지 보냈다.
이에 따라 한·미 FTA가 한국에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던 연간 3만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0.6%의 추가 경제성장 효과도 불투명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