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개봉 앞두고 방한

"한국 영화계도 할리우드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서양의 기술에 동양의 정신을 융합시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지요."

한·중·일 합작 영화 '적벽대전'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우위썬(吳宇森) 감독(62·사진)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할리우드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영화계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페이스 오프'(1997년) '미션 임파서블2'(2000년) 등으로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그는 "미국 영화이면서도 뭔가 새로운 색채를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그들만의 법칙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나라는 액션을 좋아하고,어떤 나라는 멜로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같은 선호도를 적절히 배합시키는 것이죠."

따라서 미국 문화와 자국의 문화를 잘 융화시켜야한다는 것.이와 함께 영화 제작 과정의 노하우도 하나씩 소개했다.

"할리우드의 작업 절차는 매우 복잡하지요. 따라서 상호 존중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해야 합니다. 유머를 가미하면 더욱 좋지요."

오는 7월10일 개봉되는 '적벽대전'은 제작비 800억원을 들인 3개국 합작 프로젝트로 량차오웨이(梁朝偉) 진청우(金城武) 등이 출연한다.

위·촉·오 삼국의 대결이 가장 치열했던 적벽대전을 소재로 한 것.오나라 장수인 주유를 주인공으로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다음에는 한·중 합작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송혜교 이병헌 송강호 이영애 등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훌륭한 배우들이 너무 많습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