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이 준공된 지 21년 만에 '쌍둥이' 건물(조감도) 형태로 증축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회관의 건물가치와 이미지를 높이고 임대수익을 늘리기 위해 최근 이사회를 갖고 기존 건물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앙회에 따르면 증축 작업은 층수를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공한지(空閑地)를 활용,기존 건물과 나란히 건물을 짓는 형태로 추진된다.

다만 새 건물이 들어서는 자리에 있는 중소기업회관 후문쪽 3층 높이의 돌출부분은 철거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회관 규모는 증축 전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4만86㎡(1만2126평)에서 증축 후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5만1877㎡(1만5693평)로 늘어나게 된다.

시행사는 입찰을 통해 모닝카리스마(시공 한양)로 정해졌다.

모닝카리스마는 공사비 400억원을 투입,건물을 완공하는 동시에 중앙회에 기부채납한 뒤 17년간 새 건물을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수익은 총 685억원으로 추산되며 시행사 측은 운영기간 중 매년 7억원의 수익을 중앙회 측에 보전해줄 방침이다.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10월에 착공,2010년 4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신축되는 회관의 외관은 '커튼 월' 방식을 활용,유리로 마감되며 건물 가운데 부분은 비워놓는 중정(中庭) 형태로 지어질 계획이다.

이 건물 지하에는 기존 건물 2층에 있는 국제회의장(687㎡ㆍ208평)보다 넓은 컨벤션 센터(810㎡ㆍ245평)가 들어선다.

또 지상 2층까지는 커피숍 등 편의시설 관련 영업장이,지상 3층부터 9층까지는 사무실로 구성된다.

한편 1987년 준공된 중소기업회관은 당시 유기정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정주영 전경련 회장(현대건설 회장)을 찾아가 설계상 건축비보다 30% 낮은 가격에 시공해달라고 부탁해 지은 건물이다.

그때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공사를 진두지휘했던 인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