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형사 '강철중:공공의 적 1-1'의 수성인가, 할리우드 액션 '원티드' 혹은 감동 스토리 '크로싱'의 반란인가?
본격적인 여름 시즌에 접어드는 이번 주 극장가에는 지난주 개봉해 오프닝주 140만명을 동원한 '강철중'과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할리우드 액션 영화 '원티드',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크로싱'이 관객몰이에 나선다.

관객 예매율에서는 '원티드'가 가장 앞서고 있다.

26일 오전 8시 현재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의 집계에 따르면 '원티드'는 36%의 점유율로 '강철중'(26%), '쿵푸팬더'(17%), '크로싱'(15%)에 앞섰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는 '원티드'(38%), '강철중'(24%), '크로싱'(14%) 순이었다.

지난 19일 개봉해 21~22일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로는 11주만에 정상에 오른 '강철중'은 개봉 2주차에도 낮은 드롭률(관객 하락비율)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홍보사 이노기획은 "2주차 평일 관객수가 15만~20만명 선으로 1주차 평일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개봉 후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객층도 점차 넓어지고 있어서 이번 주말에도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26일부터 관객들을 만나는 '원티드'의 무기는 여름 시즌에 가장 잘 '먹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것과 앤젤리나 졸리의 관객 동원력.
러시아에서 주로 활동해 온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첫 영화인 '원티드'는 평범한 회사원이 섹시한 여성의 도움으로 킬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오락 영화다.

화끈한 볼거리가 있는 영화인 만큼 기말고사를 막 끝낸 대학생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게 영화 마케팅팀의 기대다.

전국 40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원티드'와 같은 날 개봉하는 '크로싱'은 스크린 수는 경쟁작들보다 다소 적은 350개에서 출발하지만 개봉 전 10만명 규모로 진행했던 시사회로 널리 퍼진 입소문이 장점이다.

여기에 15세 관람가인 '강철중', 청소년관람불가인 '원티드' 등 경쟁작에 비해 관람등급이 12세 이상 관람가여서 가족 단위의 관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이 영화의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홍보사 커밍순은 "탈북자 이야기이면서도 부자간의 사랑을 다뤘기 때문에 아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10대나 20대 만큼 30대 이상의 관객들이 호평하고 있으며 학교나 단체들의 단체 관람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계에는 특히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고 7월에 임박한 28~29일 주말을 1년 중 최고의 호황기인 여름시즌의 개막 시점으로 보고 있어 이들 기대작들의 경쟁으로 관객 수가 대거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주말에는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 등 2편이 개봉한다.

'갓파 쿠와 여름방학을'은 일본 민화의 물의 요괴 갓파(河童)가 등장하는 가족용 애니메이션이며 '돼지코 아기공룡 임피의 모험'은 독일 작가 막스 크루제의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겼다.

이외에도 '쿵푸팬더'와 '인크레더블 헐크', '겟 스마트',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등 이미 개봉한 작품들도 관객을 만난다.

대작 영화에 실증을 느낀 관객들이라면 26일 개막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보러 용산 CGV를 찾을 수 있다.

다음달 2일까지 1주일간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 '딸들(The Girlsㆍ세바스찬 고드윈)'을 비롯해 모두 9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