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중얼거리는 혼잣말은 그 사람의 처지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에서부터 '짜증 나 죽겠어'하는 불만 섞인 말까지 실로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중요한 순간이 닥치면 혼잣말은 더욱 잦아진다.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오기 때문인 것 같다.

과학적인 실험결과도 있다.

골퍼들을 대상으로 '혼잣말 훈련'의 성과를 측정했는데,혼잣말이 불안을 없애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아울러 주의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밍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축구의 슈팅이나 배드민턴의 서브에서도 '침착하게' 등의 혼잣말이 실제 경기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증명됐다.

이렇듯 생각에 그치지 않고 소리를 내 말하는 것이 자신의 태도와 동기부여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의학자들도 증언하고 있다.

혼잣말의 내용에 따라 그 일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목표를 주입시키는 정신적인 훈련으로 혼잣말만한 게 없다는 얘기들도 한다.

물론 자신감을 북돋우는 긍정적인 혼잣말의 경우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는 심각하다.

더 큰 좌절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우울증환자들이 끊임없이 부정적인 혼잣말을 해대는 것을 봐도 그렇다.

이때 필요한 것이 이른바 '스톱 기술'인데,한마디로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맨손체조나 산책 등 가벼운 운동과 심호흡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왜 일이 이 지경이 됐는지 되새겨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요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부정적인 생각에 함몰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난 안돼''난 왜 이러지'하는 자책 섞인 혼잣말로 스스로를 절망의 늪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특정한 대상이 없이 하는 혼잣말이어서 푸념에 가까운 불만이나 짜증을 표출하기 일쑤다.

자기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혼잣말은 타인의 관심을 끌어 낼 뿐더러 정신건강에도 그만이라고 한다.

'아자 아자 파이팅'도 그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