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2003년 이후 출생 소 100% 안전" 주장
이번 광우병 소 `출생지와 연도'에 촉각 곤두세워

캐나다에서는 지난 2003년 처음 광우병 소가 발견됐으며, 23일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州)에서 발견된 것은 13번째다.

그러나 광우병 소 발견으로 사회가 동요하지도 않고 언론 매체들도 대체로 객관적 사실과 당국의 조사 경과만 간략하게 보도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는 검역 당국에 대한 국민 신뢰가 비교적 두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97년부터 동물사료 사용 금지 : 캐나다는 지난 2003년 5월 영국에서 반입한 소의 광우병 감염을 처음 확인한 후 광우병 검사를 통과한 소라도 그 골과 척수 등 위험 부위를 동물 사료로 사용하는 것을 법으로 전면 금지시켰다.

1997년부터 소에 국한해 시행했던 동물 사료 사용 금지를 모든 가축에게 확대 적용하는 추가적 조치도 취했다.

쇠고기 검역 주무 부처인 캐나다식품검역청(CFIA)은 이 점에서 2003년을 광우병 대책과 관련한 중요 분기점으로 잡고 있다.

동물성 사료 금지 조치로 2003년 이후 출생한 소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 "광우병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물론 광우병 소가 극소수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발견된 광우병 소들은 대부분 광우병 근원지인 영국에서 반입하거나 혹은 동물성 사료, 즉 `오염된 사료'를 통해 감염된 나이 많은 소들이며 2003년 이후 출생한 소는 한 마리도 없다고 당국은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광우병 소의 출생지와 출생 연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검역 당국은 이 소의 출생 농장 등을 조사하는데 몇 주일 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만에 하나 이 소가 2003년 이후 출생한 소가 아닐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신뢰도 높은 BSE 감시프로그램" : 식품검역청은 캐나다의 광우병 소 발견 사례가 비교적 많은 것은 그만큼 캐나다의 검역시스템이 광범위하고 철저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하면서 쇠고기 유통 과정이 전세계 어느 국가에 비해 안전성과 투명성이 높다는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검역청은 캐나다가전국적인 감시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03년 이후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소 22만 두 이상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고 생산업자들도 이 프로그램에 매우 열심히 참여하는 등 사전.사후 조치가 철저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은 2003년 12월 발견된 캐나다 최초의 광우병 소가 유전자 감식 결과 앨버타 산 소로 확인되자 살아있는 캐나다 소의 미국 반입을 금지했으나 2005년 7월 두번째 광우병 소가 미국산임이 확인된 후 어린 캐나다 소의 미국 반입을 다시 허용했다.

미 농무부는 또 지난해 11월 19일부터는 캐나다산 생우 수입과 관련한 30개월 미만 연령 제한을 없앴다.

물론 1999년 3월 1일 이후 출생한 것이고, 소의 모든 이력이 표시된 이표(耳標)를 달고 있어야 하며, 공인 수의사와 식품검역청의 인증 절차 등을 밟는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미 농무부는 현재 캐나다를 광우병 '위험 최소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으로, 4년 연속 캐나다의 2년생 이상 소 1백만 마리 중 2마리 혹은 그 이상이 광우병 감염 소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캐나다 쇠고기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캐나다 식품.검역 당국은 특히 광우병 '청정국'으로서 일본과 한국에도 쇠고기 수출을 하고 있는 뉴질랜드가 최근 캐나다 산 쇠고기 제품 전체를 월령이나 부위와 상관없이 전면적으로 수입을 재개키로 결정한 것에 크게 고무돼 있다.

한편 캐나다의 인간 광우병은 한 건 확인된 바 있으나, 사망자는 170명 이상 광우병 사망자가 발생한 영국에서 오래 거주하다 귀국한 사람이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