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유럽의 3.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러시아 연방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현재 러시아 식료품 가격은 지난 1월에 비해 11.6% 상승, 같은 기간 유럽의 상승률 3.1%의 약 3.7배에 달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유럽이 5.1% 상승한 반면 러시아는 51.5%나 뛰었고 빵과 시리얼류 가격도 15.2%가 올라 3.8% 오른 유럽과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보다 러시아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은 러시아의 경우 고기와 식용유 등 대부분의 식료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데다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체인형 대형마트 `X5'를 운영하고 있는 안나 카레바 이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식료품 가격이 정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올들어 가격이 비싼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데 이는 임금 인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작년의 11.9%보다 낮은 10.5%로 유지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실상 이 목표치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은 18일 "과열된 경기를 식혀야 하지만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 10.5%예상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