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허정무 "박지성 남북대결 못 뛴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 저녁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북한전에 아무래도 못 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무릎 부위에 이상을 느껴 지난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예선 5차전 원정경기에서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던 박지성은 귀국 후 정밀진단에서 수술 부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북한전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그동안 파주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빠져 개인 훈련만 해왔던 박지성은 이날도 설기현(풀럼), 조원희(수원)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과 함께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과 함께 그라운드 주변에서 간단히 몸을 풀었다.
설기현은 귀국 직후 복통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조원희는 왼발등 피로골절 증세로 2-3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지성의 빈 자리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펄펄 난 김두현(웨스트브롬)과 함께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정우(성남)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정우는 이날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북한전 출전 가능성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김정우는 소집된 뒤 몸상태가 안 좋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졌다.
필요해서 뽑은 선수이니만큼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정우를 북한전에 내보낼 것임을 암시했다.
또 "이런 기회에 그동안 못 뛰었던 선수를 이번 기회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이청용 같은 선수가 또 나오면 대표팀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번 북한전이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쾌한 승부를 기대하시지만 최종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고 북한전은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경기 내용에 충실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정대세, 홍영조 등 북한의 공격진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우리 수비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또 우리도 박주영 등 특징있고 그만한 역량이 되는 선수가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 무실점인데 득점이 적었고 우리는 실점이 있는 만큼 득점이 많았다"고 답했다.
허 감독은 대표팀의 득점력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페널티킥이나 세트피스 상황도 골이다.
득점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페널티킥도 나오는 것"이라며 "대표팀이 피로한 데다 배탈이 나기도 했지만 경기일까지 충분히 회복될 것이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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