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2일 상암벌에서 펼쳐지는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 남북대결에 출전하지 않는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 저녁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이 북한전에 아무래도 못 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술을 받은 무릎 부위에 이상을 느껴 지난 14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예선 5차전 원정경기에서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던 박지성은 귀국 후 정밀진단에서 수술 부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아 북한전 출전이 불투명했었다.

그동안 파주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빠져 개인 훈련만 해왔던 박지성은 이날도 설기현(풀럼), 조원희(수원)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과 함께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과 함께 그라운드 주변에서 간단히 몸을 풀었다.

설기현은 귀국 직후 복통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고, 조원희는 왼발등 피로골절 증세로 2-3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지성의 빈 자리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펄펄 난 김두현(웨스트브롬)과 함께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정우(성남)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하듯 김정우는 이날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며 북한전 출전 가능성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김정우는 소집된 뒤 몸상태가 안 좋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졌다.

필요해서 뽑은 선수이니만큼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정우를 북한전에 내보낼 것임을 암시했다.

또 "이런 기회에 그동안 못 뛰었던 선수를 이번 기회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이청용 같은 선수가 또 나오면 대표팀에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이번 북한전이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쾌한 승부를 기대하시지만 최종 목표는 월드컵 진출이고 북한전은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경기 내용에 충실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정대세, 홍영조 등 북한의 공격진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우리 수비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또 우리도 박주영 등 특징있고 그만한 역량이 되는 선수가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 무실점인데 득점이 적었고 우리는 실점이 있는 만큼 득점이 많았다"고 답했다.

허 감독은 대표팀의 득점력이 빈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페널티킥이나 세트피스 상황도 골이다.

득점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에 페널티킥도 나오는 것"이라며 "대표팀이 피로한 데다 배탈이 나기도 했지만 경기일까지 충분히 회복될 것이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