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증시가 오랫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정부의 긴축 가능성 등 제반 여건들을 고려할 때 단번에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 등 정부의 가격 통제를 받았던 기업들이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중국 정책당국이 가격 통제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하회하며 투매 조짐까지 보이던 시점에서 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함에 따라 투자심리의 안정도 기대해볼만 하다.

중국 증시가 반등한다면 국내 증시도 반등 흐름을 보다 연장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 증시 부진으로 최근 기력이 떨어진 중국 관련주들이 다시 치고 나갈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투자증권 권양일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반등한다고 해서 단순히 중국 관련주에 주목하기 보다는 실적 개선 여부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일 권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가 낙폭 과대로 가격 메리트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낙폭으로 따지자면 내수주 역시 상당히 부진하다"고 말했다.

중국 관련주 내에서도 철강주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관건은 국가별 관련도가 아니라 수익성의 악화 여부라고 판단.

단순히 낙폭만 고려하기 보다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투자심리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실적과 주가를 고려한 대응 방법으로 4가지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실적과 주가가 모두 좋은 업종은 여전히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이후 실적이 급격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가 여기 속한다. 휴대폰과 IT 하드웨어 역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전력산업이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증권업종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고 주가도 하락하고 있는 업종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진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

유통과 제약 등 실적은 좋지 못하지만 주가 흐름은 안정적인 유형의 경우 실적이 차츰 하락하는 형태여서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다만 업황 성격상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만큼 급격한 시장변화시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

마지막으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주이거나 내수주라는 이유로 상승이 제한적인 유형이 있는데, 보험과 운수장비, 철강 등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관심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음식료와 화학은 빠른 실적 회복 속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턴어라운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