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취업문이 지난해에 비해 좁아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08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을 확정한 291개사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의 2만178명보다 3.5% 줄어든 1만9464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조사에 응답한 365개 기업 중 채용계획이 있다는 곳은 54.0%인 194개사,채용 계획이 없다는 곳은 25.4%인 94곳,미정이라고 답한 곳은 20.2%인 74개로 나타났다.

상의 관계자는 "10개 중 2개 기업 정도가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될 경우 일자리 감소율은 3.5%를 웃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공기업 9개사는 올 하반기 단 한 명도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민영화나 구조조정 등을 앞두고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섬유의류업(-16.3%) IT정보통신업(-8.2%) 항공운수업(-5.9%) 조선중공업(-5.5%) 기계철강업(-4.3%) 등도 채용 규모가 작년 하반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채용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석유화학(27개사)으로 지난해보다 18.5% 많은 480명을 뽑을 계획이다.

식음료.외식 18개사는 6.9% 늘어난 1705명을 채용하겠다고 답했다.

금융업(35개사)이 2680명을 뽑는 것을 비롯 조선중공업(10개사,2570명) 전기전자업(16개사,2420명)이 2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건설업(42개사,1785명) 자동차(19개사,1574명) 유통무역업(22개사,1160명) 등은 채용 규모가 1000명을 웃돌았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