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엔 캐리 청산 공포가 다시금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 신호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블랙 먼데이’가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으로 인한 정책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일본은행의 입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6개월만 금리 추가 인상?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23~24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책위원 9명 중 과반은 추가 금리인상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과 이후 시장 반응 등을 지켜본 뒤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선택하면 기준금리는 연 0.5%가 된다. 지난해 7월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25%로 인상한 지 6개월 만이자,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 세 번째 인상 조치다. 기준금리 연 0.5% 수준은 2007년 2월부터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일본은행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정책위원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 히미노 료조 부총재 외 6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결정은 다수결로 이뤄지며, 5명 이상 찬성하면 가결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부 정책위원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연 0.5%로 인상하되, 그 시점이 1월일지 3월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가 9년간 교착상태에 있던 무역협정의 개정 협상을 17일 마무리지었다. 파트너십을 강화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예상되는 관세 공격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과 'EU-멕시코 글로벌 협정(Global Agreement)' 현대화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는 2000년 발효된 기존 무역협정 적용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던 부문에 대한 관세 인하 확대 등을 담고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치즈·돼지고기·초콜릿·와인 등 EU 주요 수출 제품에 부과되던 최고 100% 수준의 관세가 폐지된다. 멕시코로의 자동차 및 부품 수출 규모가 큰 유럽 자동차 업계도 멕시코에서 일부 관세 혜택을 받는다. 양측은 수출 절차 간소화 등 서비스 부문 무역을 확대하고 상호 기업의 공공조달 시장 참여 때에도 동일한 대우를 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중요 원자재에 대한 공급망 강화 효과도 생길 것으로 EU는 기대했다.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의 합의안도 포함됐다. EU로 수출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면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 측은 "(차 부품을) 중국보다는 유럽에서 가져오는 게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시작된 개정 협상이 9년 만에 전격 마무리된 것은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에 대한 대비가 시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후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EU의 대미 수출품은 최고 20%의 관세가 예상된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