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HSBC-외환은행 '마지막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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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외환은행 인수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계약시한을 한달여 남기고 압박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쇠고기 정국'상 시한 내 해결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HSBC가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카드를 또다시 꺼내들었습니다.
(CG) 샌디 플록하트 HSBC 아태지역 CEO는 외신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 철회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CG) HSBC는 이에 앞서 5월에도 파이낸셜 타임스를 통해 이같은 의사를 내비친 적이 있습니다.
HSBC측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싶고, 계약 성사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기다릴만큼 기다렸으니 정부가 나서 빨리 해결해 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7월 말까지 성사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기한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HSBC 고위관계자
"7월 말까지 안되면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 아닌가.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계약기한 또 연장 안할 것. 론스타도 HSBC도 마찬가지."
(CG) 외환은행 매각을 조속히 해결하겠다던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최근 "국민정서를 감안해 매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계약시한 내 해결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전 위원장의 발언은 쇠고기 수입 문제로 반정부 여론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어느 때보다도 '국민정서법'을 더욱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S) 17일 예정된 외환카드 주가조작 2심을 통해 결론이 난다 해도 론스타 '먹튀' 논란에 정부가 또 한번 몸살을 치를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금융업계 관계자
"HSBC 입장에서는 시한내 해결 불확실한데 실탄이 묶여 있는 것보다는 다른 기회를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계약 성사 가능성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고 본다."
이번 계약이 무산되면 FTA 저지에 외국계 자본 배척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게돼 향후 국제시장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S) 60억달러가 넘는 대형급 M&A가 수년째 표류하고 있지만 쇠고기 정국에 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외환은행이 또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