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달에 파업투표 두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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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미국산 쇠고기 저지를 위한 민주노총 정치파업에 이어 이달 말에는 금속노조 중앙교섭과 관련한 파업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날 금속노조,회사 측과 함께 열린 4차 대각선 교섭을 가진 뒤 이 같은 연속 파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계속해서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23일 쟁의 발생을 결의한 후 이르면 30일,늦어도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는 26~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계획해 놓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일반 노조원들은 "한 달 내내 민주노총 정치파업과 금속노조 중앙교섭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로 시간을 다 보내야 하느냐"며 노조의 상급단체 파업 참여에 대한 반대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도 이날 "임금교섭과 무관한 파업참여는 결국 현대차와 조합원들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은 회사와 조합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안타까워했다.
노조가 지난 10일 조합원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민주노총 정치파업을 지지하며 2시간 잔업을 거부한 직후부터 노조 게시판은 상급단체 파업 참여에 대한 반대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한 조합원(아이디 반성)은 '현대차가 영원한 봉인가'란 글을 통해 "해마다 정치파업-생산차질-고객이탈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왜 노조가 습관처럼 정치파업에 참여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아이디가 '촌놈'이라고 밝힌 다른 조합원도 "현 노조집행부는 과연 민주노총을 위한 조직인지,조합원들을 위한 지도부인지 혼란스럽다"며 "20년 연속 크고 작은 정치파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과연 어떤 이득을 주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조합원들은 이제 노조가 정치파업에 휘말리지 말고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에 매진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디가 '복지안좋아요'인 조합원은 "노조가 서울 촛불집회에 참여하려고 조합원들의 일할 권리인 잔업마저 거부해 버렸을 때 실로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조합원 복지부터 철저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전례없이 확산되고 있는 노조 내부의 정치파업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이날 금속노조의 일정에 따라 이달 말 중앙교섭이 결렬되면 본격적인 파업투쟁에 또다시 들어가겠다고 밝혀 노조원들의 반발을 더욱 키웠다.
고유가 고물가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때 정치파업에 이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파업에 나설 경우 자칫 외부세력에 의해 회사 경영이 송두리째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조합원들 사이에 고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촛불집회 참여를 위해 잔업을 2시간 거부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지검은 "현대차 노조의 잔업거부는 명백한 불법파업에 해당한다"면서 "회사 측의 고소고발과 상관없이 파업주동자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노조는 이날 금속노조,회사 측과 함께 열린 4차 대각선 교섭을 가진 뒤 이 같은 연속 파업 강행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이 계속해서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내고 23일 쟁의 발생을 결의한 후 이르면 30일,늦어도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오는 26~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계획해 놓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일반 노조원들은 "한 달 내내 민주노총 정치파업과 금속노조 중앙교섭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로 시간을 다 보내야 하느냐"며 노조의 상급단체 파업 참여에 대한 반대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윤여철 현대차 사장도 이날 "임금교섭과 무관한 파업참여는 결국 현대차와 조합원들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은 회사와 조합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안타까워했다.
노조가 지난 10일 조합원들의 의사도 묻지 않은 채 민주노총 정치파업을 지지하며 2시간 잔업을 거부한 직후부터 노조 게시판은 상급단체 파업 참여에 대한 반대여론으로 들끓고 있다.
한 조합원(아이디 반성)은 '현대차가 영원한 봉인가'란 글을 통해 "해마다 정치파업-생산차질-고객이탈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왜 노조가 습관처럼 정치파업에 참여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아이디가 '촌놈'이라고 밝힌 다른 조합원도 "현 노조집행부는 과연 민주노총을 위한 조직인지,조합원들을 위한 지도부인지 혼란스럽다"며 "20년 연속 크고 작은 정치파업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과연 어떤 이득을 주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조합원들은 이제 노조가 정치파업에 휘말리지 말고 회사 측과의 임금협상에 매진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이디가 '복지안좋아요'인 조합원은 "노조가 서울 촛불집회에 참여하려고 조합원들의 일할 권리인 잔업마저 거부해 버렸을 때 실로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조합원 복지부터 철저히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렇게 전례없이 확산되고 있는 노조 내부의 정치파업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이날 금속노조의 일정에 따라 이달 말 중앙교섭이 결렬되면 본격적인 파업투쟁에 또다시 들어가겠다고 밝혀 노조원들의 반발을 더욱 키웠다.
고유가 고물가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때 정치파업에 이어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파업에 나설 경우 자칫 외부세력에 의해 회사 경영이 송두리째 위기로 치달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조합원들 사이에 고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촛불집회 참여를 위해 잔업을 2시간 거부한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 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울산지검은 "현대차 노조의 잔업거부는 명백한 불법파업에 해당한다"면서 "회사 측의 고소고발과 상관없이 파업주동자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