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교육인증은 그동안 대학 경영학 교육의 질이 크게 낮아졌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세계경영대학협회가 주는 AACSB 인증처럼 제3의 독립기관이 경영학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시스템.
주관기관인 한국경영교육인증원(경인원ㆍ이사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12일 "현재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등 5개 대학이 2차 심사를 받고 있다"며 "인증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오는 9월께 인증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5개 대학이 인증을 신청했으며 이 중 17개 대학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손태원 경인원 부원장(한양대 경영대 교수)은 "삼성전자가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졸업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처럼 경영교육인증을 받은 졸업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손경식 이사장을 중심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증제는 경영학 교육의 변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눈에 띄는 움직임은 학과 간 구조조정이다.
각 대학들은 인증을 준비하면서 '경영'이란 이름의 유사학과들을 통폐합했다.
한양대의 경우 정보통신경영학과를,홍익대는 무역학과를 각각 폐지해 경영학과에 통폐합했다.
광운대도 경영학과와 경영정보학과를 통폐합해 경영학부로 합쳤다.
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장은 "그동안 경영학과 인기에 편승해 '경영'자를 갖다 붙인 아류학과들이 많이 생겨 경영학 교육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는데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양질의 교육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교수 대 학생 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인증을 받으려면 강좌당 수강인원이 80명 이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영학 강좌는 타 대학의 비전공자들이 몰려 정작 전공자들이 제대로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김진우 연세대 경영대 부학장은 "경영학 전공자들만을 위한 강좌를 개설하고 과목당 수강인원을 제한해 수업의 질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전공 교육 역시 강화됐다.
기존의 30학점이었던 최소 경영학 전공이수 학점(전공필수과목,전공선택과목)은 총 45학점으로 늘었다.
경영교육인증에 더해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인증을 주는 '개인인증'을 실시하고 있는 광운대는 최소 이수 전공학점을 70점(전공필수 57학점,B학점 이상)으로 높였다.
이광철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높은 인증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교수 채용에 애를 먹는 등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를 통해 국내 경영학 교육의 내실이 탄탄해져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