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의무약정 조건 … " 인터넷 속도 2배 빨라져"

세계 휴대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애플의 3세대(G) 아이폰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3G 아이폰을 공개했다.

잡스는 "아이폰이 시장에 나온 이후 약 1년 만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3G 아이폰은 가격을 반으로 내리고 인터넷 속도는 두 배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3G 아이폰은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능을 내장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메일과 일정,개인 정보 등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미(Mobile Me)' 기능도 갖췄다.

통화를 하면서 인터넷도 즐길 수 있다.

3.5인치 화면에 두께는 12.3㎜로 구형 모델보다 얇아졌다.

다음 달 11일부터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등 22개국에서 우선 판매되며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애플 측은 3G 아이폰에 대해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8기가바이트(GB) 모델이 199달러,16GB 모델은 299달러로 책정됐다.

기존 아이폰 8GB 모델이 399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잡스의 말대로 절반으로 내린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인하는 애플과 미국 내 아이폰 독점 공급 업체인 AT&T 간 새로운 계약에 따른 것으로 소비자들은 실질적 혜택을 보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시넷(Cne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가격 인하 혜택을 받으려면 AT&T와 2년 약정 계약을 맺어야 하며 최소 월 39.99달러짜리 통화(음성) 요금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월 30달러짜리 데이터 요금제도 추가해야 한다.

3G 아이폰 사용자의 월 통신 요금이 최소 70달러가량 되는 셈이다.

구형 아이폰과 비교하면 월 10달러가량 올라간 수준으로 2년(24개월)간 최소 240달러를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