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는 2분기에 2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주식 매각을 통해 6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리먼브라더스는 37억달러의 자산상각과 거래손실, 포지션에 대한 헤지 노력 실패 등으로 인해 2분기에 28억7천만달러(주당 5.14달러)의 손실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해 최근 월스트리트에 나돌던 소문을 대부분 사실로 확인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리먼브라더스가 오는 16일로 예정된 실적발표를 통해 분기적자를 확정 발표하면 지난 1994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셈이다.

리먼브라더스는 지난해 동기에 13억달러, 주당 2.21달러의 순수익을 발표했었다.

톰슨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리먼브라더스가 2분기에 주당 22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이어 주식 매각을 통해 추가로 6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면서 구체적인 방법으로 지난 주말 종가인 주당 32.29달러에 비해 13%가 할인된 가격인 주당 28달러에 보통주를 매각해 4억달러를 나머지는 3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는 우선주 매각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펄드 리먼브라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실적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3월 이후 펼치고 있는 재무건전성 개선 등에 대한 노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분기실적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저지연금기금을 관리하고 있는 뉴저지투자청을 포함한 몇몇 투자자들이 리먼브라더스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상당 규모의 외국자금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대규모 분기 손실을 기록한 리먼브라더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현재 리먼브라더스의 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주 'A+'에서 'A'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