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이 1조원이 넘는 '1조클럽' 펀드가 늘고 있다.

수익률과 지명도가 높은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뚜렷해 펀드 대형화가 갈수록 두드러지는 추세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해 주식형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1조클럽' 펀드가 지난해 말 24개에서 이달 4일 현재 30개로 증가했다.

특히 슈로더브릭스펀드는 올 들어서만 1조6960억원이 새로 유입돼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처음으로 순자산 규모가 10조원을 넘었다.

총 4개 자펀드로 구성된 이 펀드는 투자원금인 설정액과 투자이익금을 합친 순자산 규모가 10조1938억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이 0.31∼1.02%로 브릭스펀드 평균치(-1.61%)를 웃돌고 있다.

또 국내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형4 C-A'에 1조1410억원이 새로 들어온 것을 비롯 '미래에셋 인디펜던스 주식형K-2클래스A' 등에도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들 펀드의 올 수익률은 -1.8∼-1.9%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3.17%보다 선방하고 있다.

올해 새로 1조클럽에 가입한 펀드는 '미래에셋 친디아업종대표 주식형자1''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1''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2종류''미래에셋 차이나업종대표 주식형모''삼성 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종류형1' 등이다.


국내에서 최대 큰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조클럽 펀드가 16개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1조클럽 30개 펀드의 설정액은 63조14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1% 늘어 전체 주식형펀드의 증가율(20.8%)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1년 이상 된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00억원에 못 미치는 소형 펀드는 지난해 말 200개에서 이달 4일 현재 236개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조클럽 펀드의 비중은 지난해 말 41.4%에서 44.9%로 높아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되면서 펀드 간 수익률 등에도 차이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