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002020]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적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도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투자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75.6% 증가한 5천3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1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6% 늘었다.

이 처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광학용 필름이 선전하고 있고 범용 제품인 포장용 필름도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흑자 전환하는 등 필름 사업부의 실적이 돋보였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여기에다 화학 부문의 주력 제품인 석유수지와 고흡수성수지가 호황을 누리면서 화학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점도 한몫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코오롱은 작년 6월 코오롱유화를 합병하면서 변신의 계기를 마련했다.

합병을 계기로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의 시동을 걸었다.

코오롱은 구조조정을 통해 차곡차곡 사업 구조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고 있다.

올 3월에는 코오롱의 모태가 됐던 섬유 부문을 분사했다.

또 지난 4월 30일에는 폴리이미드(PI) 필름 사업 부문을 떼어낸 후 같은 후발주자이자 경쟁사인 SKC와 손을 잡고 자산 2천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정리했다.

연성회로기판,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PI필름 사업은 지난해 세계 시장 규모가 1조1천억원에 달했으며, 앞으로 통신기기가 소형화됨에 따라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을 정도로 중장기적인 성장성은 크다.

코오롱은 SKC와 합작하면서 PI필름 분야에서 단숨에 선발주자인 듀폰-도레이, 가네카 등에 견줄 수 있는 글로벌 3강 체제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이달초에는 저수익 사업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문을 폴리아세탈(POM)을 생산하는 ㈜KTP를 통합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회사인 코오롱플라스틱㈜를 출범시키는 방식으로 떼어냈다.

이 같은 사업부문 조정과 더불어 코오롱은 부동산(골프장), 투자유가증권(한국화낙) 등 비핵심 자산(지분)도 매각해 상당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대우증권 이응주 연구원은 "코오롱은 고강도 섬유인 아라미드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고, 올해부터 생산한 에폭시, 수처리용 복합관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추진중인 태양광 사업 등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2분기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