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美쇠고기 수입문제로 인해 인터넷상에는 보수언론매체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는 '○월 ○일자 조중동에 실린 광고업체 리스트'가 올라올 정도다. 리스트가 뜨면 네티즌들은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불매 의사를 밝히는 등 거센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인지 최근 스포츠브랜드 '르까프'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美쇠고기 수입반대를 외치던 네티즌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

보수언론매체에 광고를 하던 '르까프'가 그간 네티즌들에게 많은 항의전화와 이메일을 받은 듯 하다. '르까프'는 "르까프의 매체 광고와 관련한 네티즌의 항의의 글을 접하고 르까프 임직원은 다음과 같은 사후 조치를 취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며 아래와 같이 공지했다.

"우선 네티즌의 비판과 우려는 곧 우리 국민이 르까프를 아직도 애정이 담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회사 영업에 다소 지장이 초래되더라도 국민정서를 고려하여 지적하신 언론매체 광고는 자제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이후 광고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며 '반성 아닌 반성'을 했다.

이어 "이번 광고는 이미 수개월 전에 계획된 마케팅 계획에 의거 집행된 것으로서 기 계약된 해당 매체사 광고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도 상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고충이 있었음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며 네티즌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또한 "르까프는 지난 30여년간 국내 스포츠 시장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다국적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맞서왔습니다. 토종 스포츠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펼쳐 왔기에 르까프는 누구보다도 네티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후로도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르까프를 응원해 주시길 바라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따끔한 채찍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여러분의 성원이 우리의 브랜드를 지키는 힘이라 믿습니다"며 전했다.

이와같은 '르까프'의 공지에 네티즌들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정을 되찾은 듯 하다. 네티즌들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텐데 감사합니다", "르까프의 멋진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개념있는 르까프, 믿음이 갑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한 "우리 브랜드 우리가 살립시다", "르까프 입장 백배 이해합니다. 이참에 운동복 1벌 사야겠습니다" 등 우리브랜드를 위한 애정을 나타냈다.

디지털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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