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초청오찬.."국군유해 끝까지 찾을 것"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우리가 1-2년 정도 뒤에 (경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면 세계 경제가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 유공자와 유족 230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석유값과 원자재값, 식량 가격이 껑충 뛰어올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지 걱정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비축량이) 일본은 15%, 미국은 25% 정도 되나 우리는 4% 정도인데다 일본은 모든 산업구조를 석유를 절감하는 형태로 바꿨지만 우리는 아무런 준비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유일한 나라이나 앞으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없을 지는 향후 5년간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일 과거사와 관련, "일본을 방문했을 때 굳이 과거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일본이 이제는 스스로 피해국에 대해 해야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였다"면서 "일본이 가해자로서 피해국에 스스로 사과하는 것을 바라지 우리가 `사과하라', `사과하라' 해서 억지로 하는 사과는 백번 들어봐야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찬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보훈가족을 사랑한다고 하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저는 실천으로 사랑과 존경의 표시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6.25 당시 전사간 국군유해를 찾는 작업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몇십년이 지나도 대한민국을 위해 몸을 던진 애국자들의 유해를 찾는 일에 끝까지 관심을 갖는다는 좋은 본보기를 임기중에 만들겠다"면서 "연세가 많고 생사확인도 할 수 없는 국군포로들에 대해 북한도 인도주의적 처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는 애국을 말로 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과 몸을 던져 실천하는 애국자는 많지 않다"면서 "그런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늘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면서 보훈가족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김영일 광복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내외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상황속에서 이 대통령이 주야로 국사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데 대해 보훈가족들은 뜨거운 격려와 함께 전폭적인 성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이승관 기자 hjw@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