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의 공포' 극복할 종목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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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ㆍ의약 등 인플레 기간에도 주가 탄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1년 6월 이후 최고치인 4.9%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들썩이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과거 유가나 환율이 동반 강세를 보인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주가흐름이 견조했던 기계 의약 등을 유력한 투자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보기술(IT)도 경기 사이클상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에 강했던 업종은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금융경제팀장은 3일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시장금리를 올리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I의 공포'가 상당히 가시기 전까지는 종목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1989년 이후 3차례에 걸친 유가 및 원·달러 환율 동반 상승 기간의 업종별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기계 의약 음식료 제지 섬유의복 등이 코스피지수보다 강세를 보였다.
실제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증시에서도 기계 의약은 지수대비 초과 상승했다.
IT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IT업종은 고유가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매출이 견조해 현재와 같은 조정장세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때 유망주는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 우선 기계업종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한라공조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은 두산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따라 재무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로 주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2분기 실적은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33.69%,31.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약업종에서는 녹십자가 분석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로 11만1900원을 제시했다.
유한양행과 LG생명과학도 추천됐다.
종이목재에서는 한솔제지와 한국제지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한솔제지는 2분기 영업이익이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4% 급증하고,한국제지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음식료업종은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칠성 등이 추천 1순위 종목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제 곡물가 안정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으며 오뚜기는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오뚜기의 연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9.5%, 8.6% 상향 조정했다"며 "현 주가는 PER가 7.5배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섬유의복에서는 LG패션과 FnC코오롱 등이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매수' 추천을 받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