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대 집단 소송도 불사

환 헤지 피해 수출 중소기업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정부와 은행을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특히 공동대책위원회는 손실 보전을 위해 필요할 경우 해당 은행들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벌이기로 했다.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통화옵션(KIKO) 상품에 가입했다가 올 들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엄청난 손실을 입은 120여개 수출 중소기업들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환 헤지 피해대책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이날 은행 측이 외화대출 등 피해기업 지원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은행을 제소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날 촉구대회에서 피해 중소기업들은 거래은행 측이 통화옵션 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장점만 부각시켜 사실상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등 불공정 계약이 비일비재했다고 성토했다.

실제 유니폼 등을 생산하는 A사는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내 B은행 지점장의 권유로 통화옵션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식계약서도 아닌 의향서에 날인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7일부터 환 헤지 피해 상황 접수를 실시한 결과 6월3일 현재 114개 업체가 총 1453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