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치킨 생닭 등 닭고기 매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AI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40%로 떨어졌던 BBQ 또래오래 등 치킨전문점들은 최근 매출이 80~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달 12일 이후 국내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은 데다 관련 업계가 닭고기 안전성 홍보와 할인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펴 닭고기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는 지난달 6~12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후 점차 회복돼 지난주(5월27일~6월1일) 매출은 80% 수준까지 올랐다.

BBQ 관계자는 "최악이던 지난달 초.중순에 비해선 매출이 2.5배로 늘어난 셈"이라며 "서민층 밀집지역 점포들은 주문량이 AI 발생 이전과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또 농협 목우촌이 운영하는 또래오래도 지난달 한때 전년 동기 대비 40%까지 떨어진 매출이 지난주에는 9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마트 등 대형 마트의 닭고기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일주일(5월27일~6월2일)간 닭고기 매출이 전주(5월20~26일)에 비해 52%나 늘었다.

이 기간에 생닭을 40~50% 할인해 팔았기 때문에 판매량 기준으론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율도 77%에서 61%로 축소됐다.

이준희 이마트 계육 바이어는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삼계탕 성수기를 앞두고 매출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