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생 누적결손금 해소 "영향 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생명의 누적결손금이 한화그룹 인수후 5년만에 모두 해소되면서 향후 한화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그룹은 지난 4월말 현재 대한생명의 인수 당시 누적결손금 2조 2천906억원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대한생명의 상장 추진이 한결 수월해 질 전망이며, 자본금 줄이기를 통한 유상감자 추진도 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생명의 자본금은 3조 5천500억원으로 한화그룹이 인수할 당시 누적결손금은 2조 2천906억원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후 매각됐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 거래소 상장규정상 자본금 2천억원 이상의 대형 기업은 누적결손금과 내부유보율(25%이상) 미달이 있을 경우 거래소 상장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 규정이 개정되면서 사실상 누적결손금과 내부유보율 미달은 상장 발목을 잡지 않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입니다.
생보가 상장 문제는 삼성과 교보생명의 생보사 상장 차익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융위원회(전 금융감독위원회)의 생보사 상장 규정 마련이 시급했습니다.
2006년 12월 증권선물거래소는 상장자문위의 보고서를 토대로 상장관련 규정을 만들어 당시 금융감독위에 승인을 요청했고, 재경부와 협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결국 대한생명의 상장 문제는 생보사 상장 문제와 맞물린 것이었다는 게 생보업계이 시각입니다.
대한생명의 누적결손금이 해소되면서 상장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대한생명의 자본 줄이기입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자본금은 각각 1천억원과 1천25억원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의 자본금 3조 5천500억원보다 매우 작은 규모입니다.
대한생명이 상장하더라도 물량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자본 감소는 불가피하며, 한화그룹은 예금보험공사와 협의해 유상감자 형식으로 자본금을 줄일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이 같은 사례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2006년 2월 서울보증보험의 자본금을 9조 2천70억원 감자해 1조 1천249억원으로 줄이면서 공적자금을 회수한 바 있습니다.
예보측 입장에서도 유상감자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화그룹과 예금보험공사의 협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현재 대한생명과 예금보험공사는 국제상사중재위와의 분쟁이 진행되고 있어 판결이 나오는 3분기 이후 진행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입니다.
특히 한화그룹은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대한생명 지분 16%에 대한 콜옵션 문제가 남아 있어 분쟁 종료후 추가 지분을 인수한 후 유상감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에 대한생명의 유상 감자시 투자자금 회수적인 측면이 높아 대유조선 인수와 맞물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본 줄이기를 통해 한화그룹이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면 생보사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경우 예금보험공사는 상장시 구주 매출을 통해 잔여 지분에 대한 공적자금 회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상장 형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생명의 누적결손금 해소가 결국 예보측에게는 공적자금 회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화그룹측에는 대우조선 해양 인수자금 추가 확보가 한결 쉬워질 수 있으며, 자회사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특히 (주)한화의 지분법 평가에 대한 영향도 미칠 수 있어 향후 한화그룹의 금융지주사 설립과 기업분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005년 9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중인 대한생명 지분 49%는 누적결손금 해소후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