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거리시위가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1일에는 시민 2천여명이 대낮부터 서울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4일 쇠고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거리시위가 시작된 이후 야간 촛불문화제를 거치지 않고 낮부터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천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항의하는 집회를 갖다가 오후 4시20분께부터 전날 경찰의 과잉진압 등을 규탄하며 거리로 나서 청와대로 향했다.

시민들은 "낮에 나가야 노약자나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고 우리의 주장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며 태평로로 몰려나와 왕복 차로를 거의 다 점거하고 세종로를 거쳐 광화문 삼거리까지 행진했다.

이날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6세 이하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주부들과 중고생이 많았으며 서울역 앞에서 `연행자 석방 요구' 집회를 벌이던 대학생 1천300여명이 뒤늦게 합류했다.

이들은 청와대로 향하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경찰의 저지선에 막히자 그대로 차로 위에 자리를 잡은 뒤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며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청와대 앞 시위에 대책회의 소속 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후 7시로 예정된 촛불문화제의 취소를 검토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김병조 기자 firstcircle@yna.co.kr